현재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부분은 업무 인계서의 위조 여부입니다.

그때 최홍수 회장이 의문을 드러냈다.

황 팀장 그런데 당사자 중 한 명인 박강석 대리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?

네. 그건 박규원 부사장의 지시 때문입니다.

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것입니까? 공식적인 징계위원회에 문제의 당사자가 빠지다니. 박 부사장 그런 지시를 내린 이유가 무엇입니까?

그게... 이미 사실관계가 명확하니 박 대리는 굳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.

호오 그래요? 혹시 박강석 대리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나요?

최홍수 회장의 날카로운 지적에 박규원 부사장은 얼른 대답하지 못했다.

그에 눈을 빛낸 최홍수 회장이 거칠게 다그쳤다.

박 부사장 왜 대답이 없습니까?

실은 박강석 대리는 제 아들입니다.

너무도 황당한 사실에 잠시 회의장이 술렁거렸다.

오늘 징계위원회의 결론이 어찌 내려질지는 몰라도 지저분한 뒷말이 나오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었다.

박 부사장 만약 이번 일에 부당한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 그땐 각오해야 할 겁니다.

박규원 부사장에게 엄중한 경고를 날린 최홍수 회장이 황일석 팀장에게 지시를 내렸다.

황 팀장 지금 당장 박 대리도 부르세요.

네 회장님.

잠시 후 호출을 받은 박강석 대리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임원 회의실로 들어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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